(서울=연합뉴스) 이달 호주 남성 제임스 글린드맨(68) 씨는 공원에서 까치에게 두 눈이 쪼이는 공격을 당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ABC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글린드맨 씨는 공원 벤치에서 점심을 먹다가 까치의 날카로운 부리에 각막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는데요.
새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뉴스는 조류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 심한 공포감을 불러옵니다.
다섯 살 무렵, 무리 지어 날아오르던 비둘기 날개에 얼굴을 맞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 김서현(22) 씨.
어느 날부터 비둘기가 무섭다는 인식이 생겼고 점차 그런 느낌이 강해져 비둘기가 있는 길을 피하게 됐는데요.
"비둘기 한 마리가 걸어 다녀도 조금 돌아가고, 유럽같이 비둘기가 많다는 여행지도 안 가요. 부산 자갈치 시장에 갔을 땐 비둘기들이 너무 날아다녀서 그냥 건물 안에만 있고 친구들이 이것저것 사다 줬죠. 전 비둘기 사진도 소름 돋아서 잘 못 보거든요."
출퇴근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38) 씨도 이곳을 지날 때면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비둘기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떼 지어 활보하고, 곳곳에 배설물이 흉물스럽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길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깜짝 놀라 비명도 지릅니다.
김씨는 "비둘기가 차에 깔려 죽은 모습을 목격한 뒤부터 어떤 종류의 새든 볼 때마다 몸이 굳어버린다"며 "심지어 TV에 닭이 클로즈업돼도 채널을 돌리고, 삼계탕집에서 통째로 나오는 닭만 봐도 소름 돋는다"고 말했는데요.
인기리에 연재 중인 웹툰 '조류공포증'에도 새에 대한 극심한 공포가 있는 직장인이 등장하죠.
이처럼 이른바 조류공포증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특정공포증'의 일종인데요.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 평소 심각히 여기지 않아 치료받는 이들도 드문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반경을 좁히고 제약이 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