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6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유미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평가하는 여야 정치권의 엇갈린 시각에는 진영별 속내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이른바 '공정경제3법'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 회장의 공적뿐만 아니라 과오까지 부각하면서 재벌개혁의 당위론을 뒷받침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들어 당쇄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압축된 이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일명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주목했다.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수장의 공과를 단순히 평가하는 차원을 넘어 정당별 주안점이 녹아든 셈이다.
이건희 회장 빈소 앞 대기하는 취재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0.10.25 yatoya@yna.co.kr
'삼성 저격수'로 꼽히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기업에 특혜와 권한을 몰아주던 방식으로 기업을 키우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아주 상징적이고 시장에 합리성을 갖춘 기업들로 거듭날 타이밍이 됐다"고 말했다.
재벌의 편법 승계 등과 관련해선, "자기들만 특권, 특혜를 기반으로 법 외적 존재로 있겠다는 인식에서는 더는 재벌 총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주도했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무노조 경영, 경영 승계 과정에서 보여준 사회적 책임의 부족 등은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주 추가 여론수렴을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