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이를 발로 밟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가해 교사를 곧바로 해고했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이 교사는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부모들은 해고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어린이집 점심시간입니다.
식판을 앞에 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자, 한 교사가 다가오더니, 연거푸 밥을 떠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먹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구역질을 할 듯 힘들어합니다.
다시 나타난 교사.
이번엔 밥을 먹지 않는 아이의 허벅지를 아주 힘껏 발로 밟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집니다.
계속 밟히던 아이는 그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울다 못해 결국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기까지 했습니다.
6살 작은 아이의 아버지는 CCTV로 이 장면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A 씨/피해 아동 학부모]
"갑자기 애 한쪽 팔을 뽑아듭니다. 이렇게 이만큼. 애 발이 떠요. 그러고는 짐짝처럼 이렇게 끌고나가요. '선생이 학생한테' 이런 수준을 넘어섰어요. 사람이 사람한테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거예요."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지자체로부터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인 열린어린이집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이 어린이집을 찾아가봤는데, 원장은 만날 수 없었고, 해당 교사는 해고됐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00어린이집 동료 교사]
"아, 지금은 (일을) 안 하고 계세요. 바로 그만두셔서 안 나와요. 네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문제를 일으킨 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 교사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고, 일부 아이들이 그동안의 학대 경험 때문에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 씨/피해 아동 학부모]
"(불안 증세로) 손을 전부 다 뜯어가지고요. 벌겋게 전부 다 살갗이 다 떨어져가지고… 새벽에도 갑자기 일어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