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충격적인 산재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고양의 쿠팡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5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여서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이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당시 CCTV와 내부 사진을 입수했는데, 작업을 지켜보며 안전 관리를 해야 하는 신호수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사 측의 안전 불감증, 후진적인 시스템에 대한 절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쿠팡 물류센터.
지게차 한 대가 대형 물류센터를 분주히 오갑니다.
지게차보다도 크기가 큰 화물을 집어 번쩍 들어올리더니, 트럭 화물칸에 싣습니다.
빠르게 반복되는 작업.
지게차가 다시 화물을 내려놓고 후진을 하는 순간, 차량 뒤쪽을 걸어가던 여성 노동자를 그대로 덮칩니다.
주변의 근무자들이 달려와 상태를 확인하지만, 쓰러진 노동자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곳 물류센터로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여성을 권역외상센터로 급히 옮겼습니다.
52살 여성 직원이었는데,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소방 관계자]
"우측 종아리 쪽 골절됐다고 했고, 출혈도 있었다고 해서 저희가 압박 지혈을…"
다친 여성은 쿠팡의 자회사 소속 계약직 직원으로, 물류센터 2층에서 화물을 트럭에 싣는 작업을 보조하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쿠팡 물류센터 내부 안전규정에는 지게차에 반드시 경고등을 달고, 안전 관리 요원을 배치하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화면을 보면 신호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노총 쿠팡노동조합 관계자]
"매뉴얼(안전수칙)대로라면 지게차 동선이라든지 이런 걸 다 바닥에 그려는 놨거든요. 외부에서 점검 와서 보면 엄청 잘 되어 있죠, 매뉴얼이."
이런 안전 수칙은 구두로 공지돼 노동자들도 알고는 있었지만, 수칙 따로 실제 따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