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무인정찰기가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는 그간 수차례 제기돼 왔습니다. 현재 우리 무인기에 군용 GPS가 아닌 민간 GPS가 탑재돼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감사원이 차세대 무인정찰기엔 미국의 군용 GPS를 탑재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판매를 거부하면서 GPS 도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GPS 교란을 담당하는 전자교란작전부대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전자 교란작전 부대 종대가 오영철 소장을 선두로 행진해 나갑니다."
북한은 2010년 이후 우리 항공기 2100여대에 GPS 교란을 시도했습니다.
현재 우리군이 운용 중인 무인정찰기엔 민간 GPS가 탑재돼 북한의 GPS 교란공격에 취약합니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차세대 군단급 정찰무인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북한의 GPS 교란을 막아낼 군용GPS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차기 군단급 무인기에 군용 GPS를 장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군용 GPS를 들여오는 방안이 첫번째 대안이지만, 미국은 무기기술 수출을 통제한다는 이유에서 수출 승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군은 민간 GPS를 업그레이드해 전력화를 추진 중인데, 군 내부에선 민간 GPS가 군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며, 무인기가 북한에 탈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
"민간 상용 GPS는 실제 누구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재밍(교란)에는 당할 수가 없습니다. (전시에) 이런 GPS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방위사업청은 "국내개발 민간GPS도 항(抗·anti)재밍 기술이 적용됐다"며 "북한의 GPS 교란에 대책을 더 보완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