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건강이나 동물 권리, 혹은 환경을 위한다는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만 약 150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채식은 이미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았고 대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죠.
맥도날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비건 버거를 선보였고, 버거킹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대체육 버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채식 메뉴를 개발해 소개하면서 비건 버거, 베지 버거 등 대체육 메뉴 이름에 친숙해진 사람들도 늘어났는데요.
여기에 더해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 미트가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비건 소시지, 두부 스테이크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대체육 제품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대체육 상품들의 명칭을 둘러싸고 세계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안 들어갔는데 왜 '버거'야?", "식물성인데 왜 '소시지'라고 불러?"
육류업계를 중심으로 버거나 소시지 등의 이름은 진짜 고기가 들어간 음식에만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지난해 2월 미국 목장주연합은 고기나 쇠고기 등의 정의에서 대체육류 상품은 빼 달라고 농무부에 청원했는데요.
미주리·미시시피·루이지애나주 등에서는 대체육 상품에 기존 육류제품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죠.
대체육 상품 명칭 논란은 최근 유럽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유럽의회가 대체육 제품에 육류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채식과 대체육 제품의 이름에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잘못된 명칭이 소비자 혼란을 불러온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에서는 '두유'(soy milk)라는 이름에서 '유'(milk)자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시행 중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