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수장 선거 최종결선에 오른 유명희·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2020년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윤보람 기자 = 첫 한국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들기 위한 승부처로 여겼던 유럽연합(EU)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사무총장 선출이 WTO 회원국 과반의 지지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 회원국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남아있어 정부는 끝난 싸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가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가 27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AFP 통신은 EU가 회원국 의견 수렴을 마쳤으며 이날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 회원국들은 27표를 보유하고 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가가 79개국이라고 주장했는데 여기에 EU 27개국을 더하면 과반이다.
한국에 불리한 양상이지만, 사무총장 선출에는 전체 회원국 합의가 필요하다.
통상 WTO는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하면서 회원국들이 한 명의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정치 게임이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외교 당국의 설명이다.
유명희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더 적은 표를 받더라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강력히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으면 회원국 여론이 다시 유 본부장에게로 향할 수도 있다.
선출 작업을 관장하는 데이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