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여당 지도부가 또다시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여당에서 발의한 법안에는 택배노동자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분류작업과 운송작업을 나누는 조항이 빠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열 번의 현장 점검보다 한 번의 제도 개선이 더 절실할 수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수수료가 계속 줄어 자발적인 과로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면서입니다.
주 59시간 택배노동 끝에 숨진 아들을 대신해 아버지도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숨진 장덕준 씨 아버지가 국감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 장덕준 씨 아버지 (어제 정부세종청사) : 의원님들, 기자님들,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러자 여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27일) 또다시 택배노동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똑같은 일로 장소만 바꿔가면서 계속 뵙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요.]
하지만 174석 절대과반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이걸 외면한단 비판도 뒤따릅니다.
택배기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는 과도한 분류업무 때문.
한 달 전 민주당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듯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발의된 법 개정안을 보니 운송업과 분류업을 구분하겠다던 원안은 사라졌습니다.
업체 반발을 수용했단 게 노동자들 주장입니다.
[진경호/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 사용자들(택배업체)이 격렬하게 반대했던 그 (분리) 조항을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해놓은 거죠. (노동자들로선) 대단히 실망스러운 거죠, 사실 그 문제가.]
실제로 민주당 관계자는 JTBC에 일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중요해, 반대가 거센 부분은 완화해 중재안을 마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산재보험 관련법도 택배노동자에 대한 적용 예외를 남겨두는 쪽으로 개정을 검토 중입니다.
노동자들은 이걸 놓고도 산재보험 적용 신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