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쓰는 거, 아마 보셨을 겁니다. 사람 몸에 여러 센서를 붙인 뒤에 그 사람이 대답할 때 맥박이라든지 호흡, 피부의 변화 같은 걸 분석해서 거짓말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돈도 꽤 많이 들고 방식도 복잡한 편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얼굴 영상만으로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법을 수사에 활용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장훈경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거짓말 탐지실입니다.
재판에서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는 않지만 정황 증거 확보 차원에서 서울 경찰에서만 매년 1천5백 건 넘게 검사가 이뤄집니다.
피부와 말초신경 반응, 가슴과 복부 호흡, 심혈관 상태까지 다양한 변수를 측정해 정확도는 90%를 훌쩍 넘습니다.
기자가 3, 4, 5 세 가지 숫자 가운데 5를 몰래 적어서 보관한 뒤 직접 거짓말 탐지기로 실험해봤습니다.
[이재석/서울경찰청 거짓말 탐지팀장 : 당신은 조금 전에 5번 썼습니까? (아니요.) 당신은 조금 전에 3번 썼습니까? (아니요.)]
모든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는데 검사자는 측정을 마치자마자 정확히 답을 맞힙니다.
[얘기해요? 몇 번 썼는지? 내가 얘기하느냐고요. (아세요?) 5번 쓰지 않았어요? (신기하다.)]
5번이 아니라고 대답할 때 피부에 흐르는 전류 반응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거짓말임을 밝혀낸 겁니다.
이번에는 신체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고 오직 얼굴 영상 촬영만으로 거짓말을 탐지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수, 목, 금요일 중 하나 쓰신 거예요, 그죠?]
몰래 적은 건 금요일, 얼굴 움직임만으로 거짓을 판별합니다.
[거짓말 탐지 분석용 영상 : 당신은 조금 전에 목요일을 썼습니까? (아니요.) 당신은 조금 전에 금요일을 썼습니까? (아니요.)]
에너지 대사, 민감도, 흥분도 등을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분석해내는데 금요일을 적었다는 걸 금세 맞춥니다.
[최진관/영상 분석 업체 대표 : 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