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들이 머무는 방 29개짜리 서울의 한 게스트하우스.
7층 건물인데 출입문이 활짝 열려 있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흡연장으로 쓰이는지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빨래 건조대에 빨래도 널려 있습니다.
[A 씨 / 게스트하우스 자가격리 이용자 : 격리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3번 정도는 방에서 커피를 타서 컵을 들고 계단을 올라서 옥상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올라가서 만나더라도 서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거리를 피합니다.]
게스트하우스 블로그에는 아예 옥상으로 올라가 흡연해달라는 공지도 올라와 있습니다.
격리자들이 수시로 같은 공간을 오가며 쓰는 겁니다.
[A 씨 / 게스트하우스 자가격리 이용자 : 암묵적인 승인하에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현실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정신적 해방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봐요.]
그러나 당연히 방역 수칙에 어긋납니다.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 : 자가격리는 격리 기간 동안 방 밖에 나오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이 가능한 경우를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공동생활시설은 이용이 안 되죠.]
구청에서 이런 점을 지적받은 업소는 뒤늦게 옥상을 이용하지 말라고 재공지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흡연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은 일반 숙박객과 자가격리자를 함께 받고 있는데, 격리자들이 객실 밖을 오가도록 놔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트를 다녀오거나 술을 마시고 와도 눈감아 준다고까지 말합니다.
[B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 마트 잠깐 가는 거, 나가서 담배 피우는 거, 어떤 분은 술 드시고 오는 분도 있고 일일이 간섭하면 싸움밖에 안 나거든요. 우린 못 본 것으로 하면 되니까….]
해외 입국자는 단기 체류의 경우 국가 지정시설로 옮겨지지만, 자택이나 머무를 숙소가 있을 땐 원하는 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 관리팀은 이탈자가 없는지 불시 점검을 벌이긴 하지만, 잠시 외출하거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