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후보와 정권 교체를 노리는 바이든 후보가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희 특파원들이 현장에서 지켜봤더니,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중북부의 미시간주와 또 뉴욕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김종원 특파원이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김수형 기자>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던 미시간, 공장은 쇠락했고 상점 곳곳은 텅 비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듣기 위해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응원 도구를 들고, 티셔츠도 맞춰 입었습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불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메리/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 대통령이 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는 지지 않아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신은 지지 않아요. 신은 이깁니다.]
바이든은 공산주의자라는 근거 없는 주장도 마치 사실처럼 얘기합니다.
[사피니/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 대통령이 지면 이 나라는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향해 갈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까지 언론 탓을 합니다.
[누카/트럼프 지지자 : 가짜 미디어! 가짜 뉴스! 가짜 소셜 미디어! (잘했어, 꼬마야.)]
유세장 바깥 바이든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입니다.
[존/바이든 지지자 : 트럼프는 정말로 부패했습니다. 부패한 가족에 부패한 사람입니다.]
[조시/바이든 지지자 : (트럼프가 재선하면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 토마스나 세인트 바트 섬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미국이 어떻게 되든지 거기 어딘가로요.]
선거에서 지지 후보가 갈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진영 간 갈등과 증오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 1만 7백 표, 4년 전 미국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