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면서 일상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고 그만큼 자영 업자들도 그동안 위축돼온 매출이 다소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이 컸을 겁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났지만 유독 음식점하시는 분들은 1단계로완화 됐다는 걸 좀처럼 체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 실태와 이유를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가 막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 문을 연 김승헌 씨.
엊그제 한전에서 받은 문자 한 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전기요금 3달 치가 밀렸으니 당장 전기를 끊겠다는 통보였습니다.
가스 수도요금까지 밀려있어 도움을 구하러 구청을 찾아가봤지만, 전기가 끊겨야 도와줄 수 있다는 답뿐이었습니다.
[식당 관계자]
"문 닫으라는 얘기예요. (지원)그거 받으려면 단수가, 단전이 돼야 된다는 거예요. 현실이 그렇더라고요."
하루 평균 매출 20만 원.
재료비에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한푼도 없습니다.
추석 때 나온 2차 지원금 150만 원은 월세 한 달 치 내니 끝이었습니다.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 매출이 회복될까 기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손님은 고작 두 테이블.
4만 5천 원이 하루 매출 전부였습니다.
[김승헌/식당 운영]
"접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열심히 하는 만큼 대가가 돌아와야 되는데 자꾸 점점 어려워지니까 손을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3층 건물이 통째로 비는 등 곳곳이 문을 닫은 이태원 골목.
8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노도섭 씨도 거리두기 완화에 희망을 걸었지만 실망만 커졌습니다.
[노도섭/식당 운영]
"거의 손을 놓고 싶다, 포기하고 싶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겠습니다."
손님은 거의 그대로인데,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고 합니다.
[노도섭/식당 운영]
"여러 사람이 오더라도 공통으로 먹는 접시 한두 개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게 1인 1개,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다 해줘야 하니까."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 2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