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은 지난 9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는 모습. 2020.10.28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한상용 윤보람 김동현 기자 =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함에 따라 선거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유 본부장은 WTO 회원국들의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예상보다 큰 표 차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회원국 다수의 의사와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한 만큼, 향후 회원국 간 컨센서스(의견일치)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WTO 선거전이 국제 역학 및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강대국 간 정치 게임으로 비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유명희, WTO 총장후보 선호도 조사서 경쟁자에 뒤져"
(서울=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쟁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0.10.28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미국, 유명희 공개 지지로 판 흔들어
미국은 다수 회원국이 지지하는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유 본부장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WTO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7표를 보유한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일본,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콘조이웨알라를 지지했다. 중국도 공식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오콘조이웨알라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고집하며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친중' 후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