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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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이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해 유럽 언론들은 미국의 일방주의로 해석했다.
미국이 아프리카 출신 인사가 WTO 수장에 오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해석과 함께 WTO를 의도적 파괴하려는 사보타주를 의심하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미국의 유 본부장 지지를 '미국이 아프리카 최초 WTO 수장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심을 들게 한다"며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그동안의 과정이 미국의 발표로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USTR은 그러나 유럽연합·중국·일본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은 이어 "미국의 반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WTO 수장으로 선출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이 최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보성향 매체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WTO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명한 점 등을 근거로 WTO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의심했다.
미국은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정에 반대하며 무역분쟁에서 일종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WTO 상소기구 위원 선임을 막아 기능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WTO 탈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호전적인 통상정책 때문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