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21대 국회 출범 5개월여 만에 충북의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는 의원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정정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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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의혹에도 검찰소환에 불응하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은 29일 현역의원 신분으로 5년 만에 국회로부터 체포동의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무원 출신인 그는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청주 상당은 민주당이 8년 만에 탈환한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4·15총선 뒤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지난 6월 11일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A씨의 고소로 각종 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A씨는 그가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며 총선 회계기록이 담긴 장부 등을 통째로 검찰에 넘겼다.
수사과정에서 시의원 돈 등이 그에게 흘러간 정황까지 나왔으나 정 의원은 끝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되고, 당 안팎에서 출석 압박이 가해졌으나 그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버텼고 끝내 강제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2015년 8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던 박기춘(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최악의 선택'을 해 당으로부터도 외면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덕흠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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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3선 고지를 밟은 박덕흠 의원도 피감기관 공사 수주 등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야당 '재선 그룹'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그지만, 하루아침에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 의원은 지난 8월부터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