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리개를 하고 런던 템스강 주변을 걷는 시민들 [신화=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가 하루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 기준으로 하루 확진자 규모는 2만∼3만명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 많은 이들이 감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주도로 진행 중인 '리액트-1'(The REACT) 조사는 지난 16∼25일 기준 영국의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1.56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전인 9월 18∼10월 5일 조사에서 재생산지수는 1.15였다.
'리액트-1'은 8만6천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추적한다.
무증상자들도 무작위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확진자 통계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9일마다 배가하면서 현재는 매일 9만6천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런던, 잉글랜드 남동부와 남서부, 동부 등의 재생산지수는 2를 넘어섰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특히 런던은 감염자 한 사람이 3명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 아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신화=연합뉴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처럼 영국에서도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액트-1'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스티븐 릴리 교수는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방식의 변화를 검토해야 하며, 전국적 봉쇄조치에 대한 결정을 조만간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그러나 여전히 지역별 접근방식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