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롯데택배의 노동자들이 배송 수수료를 원래대로 올려달라면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소속된 대리점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17년 한 건에 9백 원대였던 게 점점 줄더니 올해는 7백 원대까지 줄었습니다.
본사는 건당 수수료를 깎은 적이 없다 하는데요, 택배 기사의 명세서엔 분명 깎여있습니다.
누군가 중간에서 떼먹고 있다는 얘긴데요.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선 택배비 조금 올려서라도 택배 기사들 노동 환경을 개선해 주자는 선한 여론이 많은데 이 그래프를 보면 택배비 올렸을 때 과연 택배 노동자한테 전부 들어갈지, 의문스럽습니다.
배달 대신 거리에 나선 그들의 이야기를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0살 유희재 씨는 롯데택배에서 4년간 배달 기사로 일해왔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늘어나던 택배 물량은, 코로나19가 덮친 올해 작년 대비 30%가 늘었습니다.
아침 6시 반부터 새벽까지, 김 씨가 일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수입은 늘지 않았습니다.
택배 하나 당 기사가 가져가는 돈, 즉 배송 수수료가 계속 깎였기 때문입니다.
[유희재/롯데택배 노동자]
"돈은 거의 비슷한데 일은 더 많아지고, 더 늦어지고, 힘은 더 들죠. 거부하면 그만두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이것 밖에 줄 수 없다는데…"
유 씨의 말이 맞는지, 다른 롯데택배 기사 김 모 씨의 임금명세서를 살펴봤습니다.
2016년과 17년 배송수당 단가, 즉 배송 수수료는 택배 1개당 970원.
그런데 2018년에는 920원으로 줄었고, 2019년에는 850원, 올해엔 760원으로, 3년 동안 22%나 깎였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소속 대리점과의 계약서에 수수료가 명시돼 있지 않아 대리점들이 수수료를 마음대로 조정하고 롯데택배가 이를 묵인하는 구조하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물량이) 많이 늘어났지만, 물량이 많이 늘어났으니 수수료를 줄여도 너희(기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많다, 그런 개념으로…"
또 물건을 인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