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은 잿더미로 변했고 40대 엄마와 세 명의 자녀들이 보금자리를 잃었는데요.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반년 만에 새로운 집이 생겼습니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집을 지어준 건 불이 났을 때 달려와 줬던 소방관들이었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씨/화재 피해자 : 화재경보기가 울리면서 소리가 들렸나봐요. 그때는 벌써 여기 진행이 다 됐고 불이…]
A씨와 세 자녀가 살던 집에 화마가 들이닥친 건 지난 4월 2일입니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아이는 바로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하지만 집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A씨와 자녀들은 한동안 친척 집으로, 지인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월 3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해 가족이 다시 모였지만 일용직으로 일하는 A씨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검게 타버린 집을 철거하는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소방관들이 나섰습니다.
꼬박 이틀 동안 타버린 집을 부수고 폐기물을 치웠습니다.
[이태성/춘천소방서 소양119안전센터 : 저의 작은 도움이 그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방관들은 A씨 가족에게 새집도 선물했습니다.
2015년부터 소방관 1명이 매달 1190원씩 모아 만든 기금에서 3천만 원을 지원한 겁니다.
방 2개에 거실과 주방이 딸린 집은 이전보다 더 깨끗하고, 더 따뜻해졌습니다.
2층 다락은 널찍한 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으로 온 식구가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됐습니다.
[A씨/화재 피해자 :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돼. 너무너무 감사해요.]
강원119행복기금은 지금까지 4억2천만 원 넘게 모였습니다.
A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화재 피해를 입은 5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소방본부)
(영상그래픽 : 박경민)
조승현 기자 , 박용길,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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