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시대,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런저런 심부름을 해 달라는 요청도 손쉽게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서에 민원 문자를 넣어달라거나 층간 소음이 심한 집에 대신 항의를 해 달라 같은 난감한 일을 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일하러 온 사람이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밀착카메라 홍지용 기자가 직접 해봤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는 약 50만 명.
온갖 종류의 심부름 서비스도 포함돼 있습니다.
노동자는 본인 인증이 필요하지만, 일거리를 주는 사람은 누군지 모릅니다.
취재진은 20만 명이 넘게 쓰는 한 심부름 앱에서 직접 이용 실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수행지역을 설정하면 실시간으로 심부름이 뜹니다.
고객이 제시한 가격에 맞춰 금액을 내고, 낙찰되면 일을 맡을 수 있습니다.
직접 입찰해보겠습니다.
방바닥을 닦고,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요청입니다.
최저시급보다 조금 높게 금액을 적고, 아르바이트 경험을 정성스럽게 씁니다.
일종의 온라인 경매와 비슷합니다.
10분쯤 뒤, 낙찰됐습니다.
현장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새로운 심부름이 올라옵니다.
도착한 곳은 인천의 한 집입니다.
[잠시만요. 제가 저쪽부터 좀 닦을게요.]
걸레로 바닥부터 닦습니다.
시커먼 때로 걸레가 순식간에 까맣게 변했습니다.
바닥에 남은 머리카락을 줍고, 쓰레기가 가득 담긴 쓰레기봉투도 치웁니다.
집주인은 방을 비우고 급히 일을 나가야 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A씨/심부름 앱 이용자 : 제가 이따 병간호하는데, (병원이) 경기도에 있거든요. 그거 일손 좀 필요해가지고.]
자신이 다쳐 몸이 불편할 때도 심부름 앱을 이용했다고 말합니다.
[A씨/심부름 앱 이용자 : 제가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손 못 썼을 때, 어디 못 갔을 때. 뭐 사다달라, 아님 마트에서 장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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