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형이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이 드러났다며 국민의힘도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말을 아끼며, 불행한 역사라는 짧은 공식 입장만을 내놓았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형이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3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고 환영했습니다.
2008년 다스의 120억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면죄부를 줬던 BBK 특검은 정치 특검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는 겁니다.
국민의힘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 협조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신영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특검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의힘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수처 출범에 협조해야 한다.]
열린민주당은 은닉한 자산까지 환수하라며 한발 더 나아갔고, 정의당은 감옥 가는 길에라도 국가 시스템을 파멸로 몰고 간 죄를 반성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조혜민 / 정의당 대변인: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이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한탄스러울 지경입니다.]
국민의당 역시 응당한 처벌이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습니다.
대국민 사과까지 검토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야 법원의 판결인데,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내가 이야기할 순 없어요.]
주호영 원내대표도 평가를 자제했습니다.
당 차원에서 되풀이되는 역대 대통령의 형사 처벌은 불행한 역사라는 짧은 논평만 내놓았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 개개인의 잘잘못 여부를 떠나,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준 헌법 체계에서 싹트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할 때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공식 사과하고 과거와 단절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억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지도부 차원에서는 확정 판결에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는 것이 결코 당에 유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