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부 폭로가 MBC에 들어왔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거기에 임원을 앉히고 돈을 보낸 뒤 뒤로 빼돌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쓴 걸로 의심됩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샘 대외협력실이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방송에 협찬을 하고 광고비를 지급한 내역이 꼼꼼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한샘은 광고 집행을 4개 대행회사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대행사들이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 다시 말해 '페이퍼컴퍼니'라는 내부자 폭로가 나왔습니다.
[내부 고발자]
"한 번도 만나거나 (업무)전화를 하거나 그런 경우도 없었고 그냥 돈만 보내주는 회사…"
사실인지 추적해 봤습니다.
한 방송사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지난 201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광고대행사를 통해 5억원이 넘는 돈을 협찬했다는 내용.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는 가구 지원은 받았지만 협찬금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합니다.
[프로그램 담당자]
"매월 2천만원씩이요? 아이구야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저희 그런 일 전혀 없고요…"
광고대행사의 이름도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프로그램 담당자]
(좋000 하고 두0000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보세요?)
"처음 들어봐요…"
광고대행사의 법인 등기를 확인해 봤습니다.
한샘의 임원과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한샘 상무 이 모 씨가 전 대표를 맡았고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광고대행사.
주소지로 가보니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처음 들어보는 회사고 저희는 호텔 객실 숙박업을 하는 거지 임대를 주는 것도 아니니까…"
이 상무가 현재 사내이사로, 한샘 팀장이 사내이사를 맡았던 광고대행사도 그곳에 없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주소는 맞는데, 저희가 지금 여기 들어온 지 한 2년 정도 다 돼가는데 이런 회사는 지금 없거든요. 여기 건물 전체에…"
나머지 한 곳은 휴대전화 판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