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오는 건 일종의 보복이라면서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결국 안산을 떠나기로 한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정명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분주한 안산시 도시정보센터입니다.
감시 카메라를 늘리고, 법무부 전자발찌 관제센터와 전산망도 연결해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이준승/안산시 도시정보센터장 : (법무부에서) 저희들한테 이제 통보가 옵니다. 그러면 우리가 CCTV를 그쪽에 권한 부여를 해 주는 거예요, 볼 수 있도록.]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조두순이 온다는 소식에 그 눈빛이 떠올라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의진/연세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 (한국폭력학대 예방협회장) : 그 째려보는 (조두순) 눈빛을 생각하니까 다리에 기운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는 거예요, 아버님이. (째려보는 눈빛이라는 게?) 재판에서 전혀 조두순은 반성이 없었고 (피해자) 가족을 노려봤다니까요.]
어렵사리 SBS와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건 일종의 보복이라고 말합니다.
[조두순 피해자 아버지 (음성 대역) : 이제 한 달 좀 지나면 나오겠지만 나는 조두순이가 출소하는 그날부터는 우리 가족이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될 것 같고, 이렇게 괴로운데 뭔 얘기를 하겠어요. 얘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애 엄마도 그렇고.]
불안한 마음에 결국 이사를 결심했고 모자란 비용은 12년 전 수술비를 모금했을 때처럼 무려 4천8백 명의 시민이 도움을 줬습니다.
정부가 조두순의 영구 격리를 약속해놓고는 출소를 코앞에 두고 땜질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피해자 아버지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조두순 피해자 아버지 (음성 대역) : 모든 성범죄자에 한해서 포괄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 응급 땜질식으로 하는 것도 사실은 달갑지 않아요. 조두순 하나를 잡자고 이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