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아프리카 이주민들. [ANSA 통신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한 성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이탈리아에 지난달 불법 입국한 뒤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경찰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 용의자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는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다.
당시 아우이사우이는 20명 안팎의 다른 젊은 튀니지인들과 함께 보트를 탔다고 한다. 이탈리아 해상에서 매일 발생하는 불법 입국이다.
람페두사섬은 서울 여의도의 6배가 조금 넘는 크기(20.2㎢)에 5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 오래전부터 튀니지·리비아 등에서 오는 이주민·난민의 주요 기착지로 꼽힌다.
아우이사우이는 이후 현지 다른 800여 명의 이주민들과 함께 현지 보건당국이 제공한 격리선으로 옮겨탄 뒤 23일부터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면서 남부 풀리아주 주도인 바리로 이동했다.
프랑스 니스 흉기 테러 현장 접근 막는 경찰
(니스 AFP=연합뉴스) 끔찍한 흉기 테러 사건이 벌어졌던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이 경비를 서며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이 성당에서는 테러범이 휘두른 흉기에 3명이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참수를 당했다. sungok@yna.co.kr
격리선은 람페두사섬 내 이주민 수용 시설의 과밀을 해소하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고자 운영돼왔다.
람페두사섬에서는 최근 수용시설 정원(약 100명)을 13배 초과한 1천300명의 이주민·난민이 밀려들어 현지 주민이 항의 시위를 한 바 있다.
아우이사우이가 바리로 떠난 것도 이런 갈등 배경 속에 이뤄진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