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창당한 지 2년도 안 돼 결국, 쪼개졌습니다.
유승민 계 의원 8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1년 11개월 전만 해도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친 '대안 정당의 실험'이라며 큰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죠.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 유승민 의원과 합리적 중도를 내세운 안철수 전 의원.
한때 야권의 대선 주자로 경쟁했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유승민 / 당시 바른미래당 공동대표(2018년 2월) : 오늘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분파주의를 배격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 동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6·13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계파 간 잡음이 이어졌고, 결국 선거에서 참패한 건데요.
유 의원은 대표직 사퇴를, 서울시장에서 3위로 탈락한 안 전 의원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안철수 /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2018년 6월) : 이제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가지겠습니다. 다 후보가 부족한 탓입니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후 9월, '올드보이의 귀환'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도 당내 불협화음은 잦아들지 않았는데요.
당권파와 유승민 계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공개회의에서도 서로를 향해 비난을 서슴지 않았죠.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며,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던 혁신위원이 쓰러지면서 급기야 119까지 출동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 (지난해 7월) : 뭐하는 겁니까. 당규를 위반하는 대표가 어딨습니까." "단식자를 밀면 어떡해. (민 게 아니에요.) 당신 때문에 넘어졌잖아. 이거 찍으세요.]
당내 진흙탕 싸움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유승민 의원은 일단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제 바른미래당은 28석에서 20석으로 줄게 됐는데요.
교섭단체 지위는 간신히 유지하게 됐지만, 동력을 잃어버린 바른미래당, 오는 4월 총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