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 이상이란 중간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어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는 수치가 더 높아진 95%.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기다리는 전 세계인의 관심과 기대가 백신 개발에 쏟아진 터라 화이자의 백신 출시 임박은 세계 증시와 국제 유가, 환율이 한꺼번에 출렁일 만큼 희망적인 소식이었죠.
그런데 이 백신의 한가지 특성 때문에 '드라이아이스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데요.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효과가 유지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인 냉동고 온도보다 약 4배 정도 낮은 온도로, 백신의 운송과 보관에 고체 상태 이산화탄소(CO2)인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합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8도의 초저온을 유지해줘 신선·냉동식품 등의 배송에 많이 쓰이죠.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CO2의 세계적인 부족 현상이 벌써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탄산가스인 CO2는 에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과 물자 이동이 제한되면서 에탄올 등 연료 수요가 급감해 대부분 공장이 생산량을 줄였고, 그 부산물인 C02 공급도 감소했습니다.
탄산가스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탄산음료와 맥주 등 식음료 업계에는 곧바로 CO2 수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압축가스협회(CGA) 등은 지난 4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CO2 부족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와중에 집에서 식자재와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이 늘어 포장용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증가하자 식품 배달 업체가 온라인 주문 배송을 중단하는 등 CO2 부족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