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인천 화장품 공장 화재현장 합동 감식이 어제(20일) 이뤄졌습니다. 화학물질에 불순물이 섞이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불길이 치솟던 순간 한 직원이 지게차로 불길에 갇힌 여성 3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치솟는 건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주변을 뒤덮습니다.
폭발이 시작된 2층에서 근무하던 일부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화재현장을 벗어나 화를 면했습니다.
[화재 공장 건물 입주업체 관계자 :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시꺼먼 연기와 뿌연 연기가 통로를 가득 메워버렸어요.]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2층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들을 지게차로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업체 관계자 (화재 목격자) : 여성 3명이 구조해달라고 창문 쪽으로 내려왔어요. 1층 직원들이 지게차를 올려서 여성 3명을 내려줬는데….]
숨진 3명 가운데 2명은 2층에 있던 기계를 고치러 온 수리업체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감식반은 기계 설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아염소산나트륨과 한천 같은 화학물질을 기계에 넣어 섞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김민경/한양대 화학과 교수 : 아염소산나트륨은 (다른 물질이) 불순물로 들어갔을 때 굉장히 반응을 빠르게 합니다. 한천 가루가 연료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금방 폭발하는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안전관리자 배치 등 안전수칙을 잘 지켰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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