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잘 지내니'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옆 펜스에 국화 등 하얀색 꽃과 함께 어린아이가 쓴 손편지가 걸려 있다. 2020.11.23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랑 언니 꼭 지켜봐 줘, 지켜줘."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 보도 옆 펜스에 국화 등 하얀 꽃과 편지가 내걸렸다.
이곳은 지난 17일 횡단보도를 건너다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장소다.
사고로 2살 둘째가 숨졌고, 어머니와 첫째 언니는 크게 다쳤다.
하늘나라로 가는 둘째의 모습을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에는 '그곳에서는 편하게 지내렴. 이제는 아프지 마'라는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적혀 있었다.
다른 꽃다발 밑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태어나면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사랑 많이 받고 살아야 해'라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지인의 글귀가 남겨졌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낸 언니를 걱정하는 '아프지 말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어린이의 글도 있었다.
꽃과 편지는 지난 22일 세 남매 가족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남기고 간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건너는 행인들은 길 가에 놓은 꽃과 편지를 보고 이곳이 세 남매 가족이 참변을 당한 현장임을 알았고, 한참을 서글픈 눈길로 추모 메시지를 읽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 스쿨존 희생자 추모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옆 펜스에 북구청 운암1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국화를 내걸고 있다. 2020.11.23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운암1동 주민센터 직원들도 이날 오전 지인들이 내건 꽃과 편지 옆에 국화 한 송이씩을 나란히 내걸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일 주변 유치원 원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