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사진은 2013년 촬영.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앤서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은 '외교관을 하라고 길러진 사람' 같다는 평을 받는 베테랑 외교관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으로도 꼽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62년생인 블링컨 전 부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1970년대 냉전기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경험은 그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블링컨 전 부장관의 고교 동창인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가 '파리의 미국인'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매우 의식했고 미국의 가치를 신봉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살았고 타국에서 미국을 어떻게 보는지 목격했기에 미국의 정책이 나머지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금융인이었지만 주헝가리 미국대사를 지냈고, 삼촌은 주벨기에 미국대사였다.
이런 배경을 두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력을 보면 평생 외교영역에서 육성된 사람 같다"고 평가했다.
블링컨은 고교졸업 후 하버드대에 진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의 기자였고 졸업 후엔 잠깐이나마 '더 뉴욕 리퍼블릭'이라는 잡지의 기자로 일했다. 이후엔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과 파리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1988년 대선 때 아버지와 함께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마이클 듀카키스의 선거자금 모금을 도우면서다.
클린턴 행정부 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