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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정래원 기자 = 20대 젊은 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20대 초반 입영 장정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 결과 일반 국민보다 '숨은 감염자'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0대 초반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 필요성을 공개 거론했고, 감염병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앓고 지나가는 비율이 높은 젊은 층의 특성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9∼10월 약 두 달간 군 입영 장정 6천85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여부를 살펴본 결과 총 2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항체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항체 형성 여부를 보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항체가 형성된 25명 가운데 10명은 기존 확진자였고, 나머지 15명은 지역사회에서 진단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확진자를 제외한 '미진단' 사례의 항체 형성률은 0.22%(6천859명 중 15명)로,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조사에 참여한 일반인의 미진단 항체 형성률 0.07%(1천379명 중 1명)의 3배를 넘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의 경우 아무래도 무증상이나 증상이 경미하게 지나간 환자가 다른 연령층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어 예측된 결과"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보이지 않는 감염자가 조금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다만) 항체 형성률 결과는 몇 주, 몇 달 전의 결과인 만큼 '시차'의 문제도 같이 고려해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병철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