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꽃으로 전하는 당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옆 펜스에 국화 등 하얀색 꽃과 함께 손편지가 걸려 있다. 지난 17일 이곳에서는 세 남매 가족이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 2살 여아가 숨지는 등 3명이 죽거나 다쳤다. 2020.11.23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세 남매 가족을 화물차로 들이받은 운전자가 검찰로 송치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살 여아를 숨지게 하는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 등)로 구속된 50대 A씨를 24일 오전 검찰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8시 45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세 남매와 30대 어머니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만 2살 된 여아가 사망했고, 30대 어머니와 4살 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모차에는 영아인 막내 남동생도 타고 있었으나, 사고 과정에서 유모차가 화물차 옆으로 튕겨 나가면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차량 정체로 횡단보도 바로 앞에 화물차를 정차한 A씨는 정체가 풀리자 차량 앞에 있던 가족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사고를 냈다.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신발만 덩그러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 남매 가족은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반대 차로 주행 차량들이 횡단보도에서 멈추지 않고 연이어 지나가는 탓에 길을 한 번에 건너지 못하고 화물차 앞에 멈춰 서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가족이 차량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전방 주시의무 위반 등 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