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샘플 채취후 복귀임무' 창어 5호 발사 성공
[신화=연합뉴스]
(서울·선양=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최초로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할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창어 5호는 24일 오전 4시 30분(현지시간)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최신 운반로켓 창정(長征) 5호 야오(遙)-5에 실린 채 발사돼 궤도에 진입했다고 인민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고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번 발사로 다시 한번 '우주굴기'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 샘플 채취 후 지구 복귀 임무는 1960~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 이후 40여 년 만이며,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3번째로 이러한 임무 성공에 도전한다.
창어 5호는 지구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달 북서부 '폭풍우의 바다'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곳은 인류가 지금까지 탐사한 적이 없는 용암 평원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해당 지역의 암석·토양이 기존에 채취된 샘플보다 최근 시기에 생성된 만큼, 달의 화산활동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달 샘플을 통해 달의 지질학적 진화 역사와 태양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착륙지역 지형을 탐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어 5호는 로봇을 이용해 이틀간 약 2kg의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어서 구소련이 과거 3차례에 걸쳐 330g의 흙을 가져온 것과 대비된다.
구소련 탐사선과 달리 창어 5호가 달에서 재이륙 후 지구에서 38만km 떨어진 달 궤도에서 귀환선과 도킹하는 방식을 쓰는 만큼 필요한 연료량이 줄었고, 그만큼 샘플을 더 실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귀환선은 이후 초속 11km로 이동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