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연수원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의 궁전'이 이만희(89) 총회장의 신혼집인지 연수원인지를 두고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이 총회장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 재판 14차 공판에 과거 신천지 내 실력자로 알려졌던 김남희 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2020년 3월2일 기자회견 준비하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2년 신천지에 입교한 김씨는 2017년 탈퇴 전까지 이 총회장의 최측근이었으며, 2009년부터는 그와 함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탈퇴 후에는 이 총회장을 결혼 사기로 형사 고소한 바 있다.
김씨는 법원 내 별도의 증언실에서 중계장치를 통해 증인신문에 임했다. 그는 '평화의 궁전'이 신천지 연수원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사실은 자신과 이 총회장이 사는 신혼집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피고인은 과거 '앞으로 우리가 살 집은 이것(원래 살던 집)과는 비교도 못할 궁전 같은 집'이라고 말을 했는데, 어느 날 고성리 땅이 명당이라며 평생 살 집을 짓도록 했다"며 "건축 과정에서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해 연수원으로 용도를 변경했을 뿐, 사실은 신혼집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교회 관련 행사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 적은 1년에 3∼4번이 전부여서 연수원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화의 궁전'을 짓기 위한 토지 매입과 건축 비용에 총 65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족한 자금 사정으로 인해 이 총회장이 신천지 교회 돈을 끌어다가 자신에게 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 측은 이에 대해 건물 내부에 대규모 응접실, 회의실 등이 있는 평면도를 제시하며, 연수원으로 활용했다고 반박했다.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큰 절 사죄'하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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