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부성(fatherhood)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부모들의 역할 수행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돌봄' 문제를 돌아보기 시작한 거죠.
매체는 이 같은 생활과 인식 변화가 장기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5월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봉쇄로 영국 남성들의 돌봄 노동 참여가 58% 증가했는데요.
여전히 여성의 돌봄 노동 비중이 크지만 코로나19가 엄마와 아빠의 역할 차이를 줄여준 셈이죠.
이전에는 육아에서 조력자에 머물렀던 남성의 역할이 확대되며 이른바 '라떼파파'가 늘어난 겁니다. '라떼파파'는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성을 일컫는 말로 아빠의 육아 참여가 활발한 스웨덴에서 나온 신조어죠.
지난 6월 미국 CNN 역시 팬데믹 기간에 남성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집안일과 돌봄 노동을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팬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생활상이 부성애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에서는 응답 대상 아버지의 68%가 팬데믹 이전보다 이후에 아이들과의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답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인 개학 연기, 온라인 수업 등으로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민간 부문 육아휴직자 6만205명 중 남성은 1만4천857명으로 24.7%를 차지했습니다.
육아휴직자 네 명 중 세 명이 여전히 여성이지만, 남성만 놓고 보면 육아휴직자 수가 작년 6월 대비 34.1% 증가했는데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회사원 이모(35·남) 씨는 "배우자의 육아 고충을 이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