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돈을 더 달라는 이유로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에 저항해 오다 법원 판결로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이 판결 뒤에도 신도를 앞세워서 버티고 있는데 오늘 법원의 3차 강제 집행에 화염병과 화염 방사기로 맞서다가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흙같이 깜깜한 새벽.
철거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향해 형광색 조끼를 입은 서울북부지법 집행 인력들이 접근합니다.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담장을 넘어가자 각종 집기가 날아옵니다.
한쪽에선 화염병을 던집니다.
교회 안쪽엔 미리 만들어 둔 화염병 수십개가 쌓여있습니다.
화염병을 투척한 교회측 관계자들의 흰색 안전모에는 태극기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위험해요 던지세요. 빨리"
화염병을 던지는 과정에서 교회 관계자의 몸에 불이 붙기도 합니다.
"어어어 빨리 꺼 빨리 꺼"
버스 위에 선 교회 측 관계자는 거대한 화염을 뿜어내며 집행 인력을 막습니다.
자체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화염방사기'였습니다.
심지어 한 명의 집행 인력을 10여명의 교회측 인력이 쇠파이프로 집단 폭행하고, 끌고가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교인들이 화염병까지 던지며 반발하면서 집행은 7시간 만에 중단됐습니다.
교회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십여 명의 교인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먼저 그들이 무력을 쓰니까 우리도 방어 차원에서 무력을 쓴 거지. 누가 죽든지 순교를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교회를) 지켜낼 거예요."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이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한 상태입니다.
서울시 측이 감정한 보상금은 82억원이지만 교회측은 현재 3백억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달라고 했던 563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알박기 논란에 휩싸여있습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