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왕이 왔습니다.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그 왕이 아니고요. 중국 외교부장 왕이가 온 겁니다. 죄송합니다.
오늘(26일) 오전에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장관하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겁니다.
근데 시작부터 뭐랄까요, 우리로선 "어? 이것 봐라?" 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했던 회담인데, 외교부 청사 도착이 10시 24분, 그러니까 한 20분 넘게 지각한 겁니다.
청사에 들어오는 왕이에게 기자들이 물었죠. "왕 부장 왜 늦은 거요?"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왜 늦으셨습니까?]
[교통 체증 때문에요. 하하.]
왕 부장이 장충동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외교부 청사까지 20분이면 온다는 거 아닙니까?
이미 지난해 12월 오찬 행사 때도 40분가량 지각한 전력이 있던 왕 부장인데, 일단 외교부에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렇게 두 외교수장, 만나서 회담했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간단히 질의응답을 했는데요.
제일 궁금한 거 시진핑 주석, 올해 안에 한국 오냐? 안 오냐? 물었더니,
[왕이/중국 외교부장 :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시진핑 주석) 방문은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보세요. 현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스크 가리키는 거 보니, "시진핑 주석 방한 여부는 코로나 상황을 좀 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냐?" 이 뜻인가 보군요.
이해합니다. "중국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좀 진정된 뒤에 한국에 오더라도 오겠다" 뭐 그런 말씀인 거잖아요? 그렇죠?
[왕이/중국 외교부장 : 꼭 코로나19가 끝나고 오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완전히 통제됐을 때입니다.]
뭐라고요?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코로나 통제요?
우리나라 코로나가 진정돼야 시 주석이 올 수 있다고요? 글쎄요, 이거 좀 이상한 얘기 같은데요.
제가 정확히 이해한 거 맞나 싶어서 외교부 출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