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유니폼을 입고 그를 추모하는 나폴리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 선수들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유니폼을 입고 그를 추모했다.
27일(이상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나폴리와 리예카(크로아티아)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전날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를 기리며 1분간 묵념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의 사진이 떠올랐고, 나폴리 선수들은 이 시간에 마라도나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채 그라운드에서 마라도나를 애도했다.
나폴리는 이날 경기에서 리예카를 2-0으로 꺾고 조 1위(승점 9)에 자리하며 '대선배'의 마지막 길에 승리를 바쳤다.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나폴리-리예카 선수들
[AFP=연합뉴스]
전날 심장마비로 6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영웅이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자신은 물론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의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나폴리는 마라도나 입단 후 1986-1987시즌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89-1990시즌에는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라도나는 FA컵 격인 코파 이탈리아(1986-1987) 우승, 1988-198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이어 1990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까지 나폴리에 각종 대회 트로피를 안겼다.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산 파올로 경기장에는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경기장 밖에 청백색의 스카프, 마라도나의 유니폼과 사진, 꽃과 촛불 등을 남기며 애도했고, 경기장에는 마라도나 얼굴 이미지와 '더 킹'(The King)이라는 글자가 새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