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어린이집 교사가 일주일 뒤에야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면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역학조사도 늦어지고 확진자는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유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 18일 우연히 확진자와 같은 식당을 방문해 밀접접촉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일주일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진단검사에서는 다행히 음성이 나왔습니다. 양성이 나왔다면 원아와 학부모 등 수십 명이 집단감염 됐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일주일이 걸렸다는 건 역학조사가 양이 많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확진자가 제대로 동선을 안 밝혀서 그런 건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역학조사가 확산세를 못 따라간 겁니다.
역학조사관이 턱없이 부족한 게 문제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중앙역학조사관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인구 10만 이상 시·군·구 56곳에는 역학조사관이 단 1명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역학조사관들은 휴일도 없이 매일 13시간 이상씩 일하기 일쑤입니다.
역학조사관
"내가 어제 조사한 클러스터에서 더 확진자가 추가돼서 그걸 상황 조치하고 더 조사해야 되는 그런 긴장을 항상 안고 있고…."
역학조사관의 80%가 정서적 탈진을 겪고 있다는 연구조사도 있습니다.
지난 3월 1차 유행 때부터 역학조사관 충원과 처우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유지현 기자(bioj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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