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자 프로배구에서 케이타 돌풍 못지 않게 화제를 모은 게 현대캐피탈의 트레이드죠.
주축 선수를 내보내고 과감하게 리빌딩을 택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을 이명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장이자 팀의 상징이었던 신영석을 이적 시키고도 계속된 연패.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최태웅 감독은 의연했습니다.
"언제가는 해야 되는 거고, 누군가는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적기라는 생각을 했고요."
지금은 팀을 재편하는 과정이라 보고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는데, 들어온 선수들 아직 어리고 실력 부족하지만 믿어주시고."
선수들의 마음을 강타하는 멘트로 어록제조기로 불렸던 최태웅 감독
"이게 생각나네요. '너는 문시호 아빠다.'"
"본인도 자극이 됐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과감한 트레이드 뒤에 따르는 고충으로 요즘엔 작전타임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때론 달래기도 하고
"얘들아, 힘들지? 우리가 인내해야 돼. 어쩔 수가 없어."
답답할 땐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집니다.
"이런 식으로 지면 화가 나야 돼, 열이 받아야 돼!!!"
"(영상보고) 아, 화내라고요. ㅎㅎ (어린 선수들에게) '왜 내 눈치를 보냐, 상대랑 경기를 해라, 지면 너희들이 화가 나야지' 이런 메시지에요."
경기 중에도 표정이 몇 번씩이나 뒤바뀝니다.
선수 은퇴와 동시에 지휘봉을 잡고 우승 2번과 준우승 2번 등 쉼없이 달려온 5년.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며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전에 재밌던 걸 다시 느끼고 있어요. 어떤 배구인으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제가 답변을 드린다면 '그냥 배구에 미친 사람이 있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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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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