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SNS의 기적'을 보여주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쌍둥이 자매가 트위터를 통해 16년 만에 처음 만난 것이다.
'SNS의 기적' 인니 쌍둥이 자매, 16년 만에 트위터로 첫 만남
[나빌라 아즈 자흐라 트위터]
15일 콤파스,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달 6일 저녁 술라웨시섬 남부에 사는 16세 여고생 나빌라 아즈 자흐라는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너와 똑같이 닮은 사람이 있다"는 DM(다이렉트메시지)을 받았다.
닮았다는 사람은 자바섬 드폭에 사는 나디아였다.
앞서 나디아는 친구로부터 닮은 사람이 있다며 나빌라의 동영상을 전달받은 뒤 여러 가지 유사점을 찾아내 나빌라의 인스타그램으로 "우리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DM을 보냈다.
하지만, 나빌라가 답을 하지 않자 나디아는 트위터에 "나빌라와 연락이 닿도록 마법을 보여달라"고 글을 올려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나디아의 존재를 알게 된 나빌라는 "시간 낭비할 것 없이 영상통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빌라는 "영상통화로 얘기를 나눠보니 얼굴이 닮은 것은 물론이고, 몸무게와 키, 좋아하는 색깔과 음료수 등 90%가 비슷했다"며 "결국 부모님께 우리가 쌍둥이인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SNS의 기적' 인니 쌍둥이 자매, 16년 만에 트위터로 상봉
[메트로TV]
나빌라의 부모는 '출생의 비밀'을 공개했다. 나빌라가 세쌍둥이로 태어났다는 것.
이들은 2003년 3월 술라웨시섬 남부 마카사르에서 태어났다.
나빌라의 친부모는 당시 경제 사정이 어려웠기에 세쌍둥이를 각각 다른 가정에 입양 보냈다.
나빌라는 "(키워주신) 엄마말로는 내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1.4㎏밖에 안 됐고, 죽어가고 있었다고 했다"며 "나와 나디아는 이제 나머지 한 명을 찾고 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