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하지 마비 장애인 애덤 골리츠키
[유튜브 애덤 골리츠키 영상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 남동부에서 열린 마라톤 경주에서 반신불수 30대 남성이 근 34시간 만에 결승선을 통과, 보조장치 완주 기록을 경신했다.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33세 하지 장애인 애덤 골리츠키.
골리츠키는 지난 11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찰스턴 마라톤에서 외골격 보장구(保障具) 로봇을 착용하고 33시간 50분 23초만에 코스를 완주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주최 측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는 외골격 보장구 착용 마라톤 주자의 이전 최고 기록(기네스북 기준) 36시간 46분을 3시간 가량 단축한 것이다.
골리츠키는 기네스 측에 새 기록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13일 취재진에 밝혔다.
그는 이날 힘겹게 걸음걸음을 내디디며 자원봉사자와 관중의 격려 속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골리츠키는 대학에 다니던 2005년 12월 차량으로 귀가하다 교통사고로 심각하게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사고 직후 골리츠키는 의료진으로부터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고 들었지만 10년 후 외골격 보장구 로봇을 착용해 다시 걸을 수 있었다.
외골격 보장구 로봇은 신경이 마비돼 걸을 수 없는 장애인에게 장착해 근골격계 역할을 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로봇이다.
그는 2016년에 비영리 단체 '나는 다리를 가졌다'를 세우고, 장애인 삶의 질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100만보 걸음 투어' 목표를 세우고, 외골격 보장구를 입고 미국 전역에서 마라톤 경주에 참가해 총 100만보를 걷는 과제에 도전 중이다.
그는 현재까지 다양한 단축 마라톤에 47회 참가했으며, 작년 3월에 이어 풀코스 도전 두번째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골리츠키의 '인간승리' 드라마 뒤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