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청와대 비서관은 경찰로부터 정보를 얻은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간부가 최근에 당시 성남시청 관계자를 찾아와 "그때의 일을 묻어달라"는 부탁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파일을 입수했는데 직접 들어 보시죠.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 내용 유출은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됩니다.
선거로부터 넉 달이 지난 그해 10월, 성남 중원경찰서 김모 경위가 전직 시청 관계자와 나눈 대화입니다.
[김모 경위 : 그 사건 내일 (검찰에) 지휘 올라가요. 내일 아침에 가요. 검사가 보완하라고 했던 거, 그거 해서 내일 아침에 갈 거고.]
이후 김 경위는 수천억 규모의 사업권에 대해 묻습니다.
[김모 경위 : 4000억짜리 제안을 OO업체하고 OO업체에서 하려고. 이런 사업을 할지 안 할지를 대장님(은 시장) 방침을 아직 안 세우신 건데. 만약에 하게 되면 내가 좀 관여를 할까 해서 (만나서 얘기하시면 안 될까요? 전화로는 제가 좀…) 알았습니다.]
이런 경찰 이야기에 당시 성남시 관계자들은 상황이 은 시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며 반기기도 했습니다.
[전 성남시청 비서관 : 경(찰)에서는 못 쳐요. 다 엮여 있어요. 윗선도 다… 내부 살점 도려낼 경찰 절대 없거든요.]
[전 성남시청 비서관 : 지들 치부를 거론하진 않지…]
그런데 이 경찰, JTBC가 성남시의 대규모 부정 채용 의혹을 보도한 지난달 갑작스레 내부고발자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본인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지 않게 "묻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김모 경위 : 이 과장님, 나 좀 도와주면 안 돼? 힘드네… 나 지금 갈게요.]
사직서도 써놨다며 만나서 얘기하자고 재촉합니다.
[김모 경위 : 지금 사표 써놨거든. 자꾸 내 이름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어제 애 엄마한테 다 오픈했어요. 사표를 써놨는데 이거 제출을 해야 할지 당사자 이 과장님을 만나고 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나 좀 만나줬으면 좋겠어요.]
본인 이야기를 빼주면 다른 사람 수사 상황을 공유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김모 경위 : 제가 지금 (수사자료) 찾고 있으니까. 되는 대로 저기 하고. 이 과장 믿고 있고. 우리가 좋은 인연으로 됐잖아요 처음에.]
성남시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해당 경찰은 어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정지수)
김지아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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