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중첩수역 측량 활동을 놓고 우리와 마찰을 벌였던 일본이 "해당 지점에서 자위대 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형급 전투함은 물론 미사일함까지 투입할 계획인데, "외교 갈등을 무력 시위로 해결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갈태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넓은 해역으로 나가는 대형 선박.
속도를 늦추며 지형 탐사 활동에 착수합니다.
지난달 중순, 동중국해에 나타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타쿠요 측량선입니다.
그러자 우리 해경 경비함정이 출동해 "퇴거해달라"는 무전을 보냈습니다.
한일 중간수역인 만큼 우리 정부 허가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경 관계자: 배타적 경제수역에 와서 조사하는 부분에 대해서 잘못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경고방송을 한 거거든요. 수역 밖으로 나가 달라고….]
하지만 지난해 8월 헤이요 측량선에 이어 이 요청은 또 무시됐습니다.
오히려 "일본 EEZ 내 정당한 조사"라는 항의까지 보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공동훈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규슈 서쪽에서 다음달 3일, 괴선박 대처 과정을 숙달하겠다"는 건데 한일 대치가 있었던 바로 그 지점입니다.
더구나 현장에는 3천500t급 호위함과 미사일함, 초계 헬기까지 투입됩니다.
마침 일본은 중국의 센카쿠 위협을 빌미로 "해상 무기 사용"을 정당화한 상태입니다.
[기시 노부오/일본 방위상(어제): '공무집행에 대한 저항의 억제'를 위해 필요한 경우 사태에 따라 합리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도에서 무기를 쓸 수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정례적 연습"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한일 갈등에 무력까지 등장하게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