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15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에서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움직임인데, 안철수 전 대표와 선을 그은 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반신반의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총선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녹색 돌풍'입니다.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은 빛고을 광주의 8석을 싹쓸이하는 등 무려 38석을 얻으며,
제3정당이자 명실상부 호남 1당으로 우뚝 섰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지난 2016년) : 보다 더 나은 삶,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잘 못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따끔한 질책 해주시면서….]
반면 민주당은 '심판의 대상'으로 꼽히며 텃밭인 호남에서 단 3석에 그쳤습니다.
참여 정부 당시 '호남 홀대론'과 김대중 정부 대북 송금사건 특검 결정 등이 맞물려 '반(反) 문재인 정서'가 컸기 때문인데, 절절한 호소에도 민심은 냉정했습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6년 4월) : 저에게 실망하고 또 질책하시는 것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후보들에게까지 그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이런 기류에 힘입어 국민의당 창당 두 달 만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안철수 전 대표는 빠집니다.
귀국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유승민 의원 쪽과 합당한 것을 반성할 정도로 호남 민심 또한 예전보다 훨씬 못합니다.
게다가 이미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안철수 / 전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19일) : 제 목적은 이번 국회가 실용적인, 중도적인,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그런 사람들로 국회를 채우는 것입니다.]
4년 전 녹색 돌풍을 썼던 역전의 용사들도 지금은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
이들은 다시 뭉쳐 호남에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