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시내 병원에 배치된 중국 군의료진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26일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 배치돼 업무에 투입된 모습.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중국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라는 대형 악재에 시달렸던 중국 중소기업들은 이제 신종코로나 확산이라는 더 큰 악재를 만나 기업 존속이 위협받을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수출 제조업체들은 해외로부터의 주문 급감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탐 왕은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 우리는 1분기에 대량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해외 바이어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중국 대신 다른 지역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현재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의 많은 기업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은 물론 수출 제조업에 필수인 물류 인프라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크다는 진단도 나왔다.
격리 병동으로 옮겨지는 중국 신종코로나 확진자
[푸양 AP=연합뉴스]
탐 왕은 "사스 때는 중국이 2001년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막 가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외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반면에 지금은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공장들의 '탈중국'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역전쟁을 피해 이미 상당수 제조업체가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으며,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그러한 움직임에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