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채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 참석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MWC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이다. 과거 MWC 규모에 비춰볼 때 올해에도 중국인들이 3∼4만명 정도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중국 업체들이 이번 MWC 2020에서는 세를 과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화웨이는 MWC의 주요 후원기업이기도 하다.
MWC19 박람회 참관하는 관람객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19' 개막일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관에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9.2.25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ICT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MWC 참석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관람객이 줄어 행사 자체가 축소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대규모의 참가단을 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을 스페인으로 보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참가를 최소화하자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행사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행사에 불참했다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