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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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3일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은 30대 중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이가 40대가 될 때까지 경제성장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영원히 뒤처질 것이라고 걱정을 하면서 개혁·개방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선진 민주국군을 향해: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해 노동당 고위 간부들로부터 전해 들은 말을 소개했다.
그는 노동당 고위 간부 증언이라면서 "30대 중반인 김정은이 앞으로 한창 일할 수 있는 향후 15년 이내, 즉 김정은의 40대까지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고 경제성장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북한은 영원히 뒤처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그들은 오히려 필자에게 현재 미국과 유엔 등 국제적인 대북제재의 추세에 대한 불만과 이를 타개할 대안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며 "그들이 말하길 북한과 비교했을 때 경제대국인 미국이 좀 더 많은 양보와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식적인 회담이 아닌, 틈새의 사적인 공간에서 여러 차례 주고받은 만큼 그들의 솔직한 의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개혁·개방 필요성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인식은 확고했고, 눈으로 직접 본 결과 북한은 기존의 대결 구도와 달리 개방하고자 분명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북한의 지도부 외에도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북한은 대북제재만 풀리면 미국, 한국 등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구상을 이미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신경제지도 구상을 제시했다"면서 "북한 역시 자신들이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과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을 함께 연동하는 것을 검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