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우한 거주 미국인 200명 태우고 귀환하는 전세기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미국 내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전날 밤 밝혔다.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남편이 최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왔고,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미국 내 총 11번째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11번째 확진자는 특히 미국 내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2차 감염 사례여서 주목된다.
CDC는 미국 내에서 사람 간에 전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11번째 확진자 발생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람 대 사람 감염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DC는 아울러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82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대응책을 설명하는 낸시 메소니아 CDC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 보건복지부(HHS)는 신종 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도록 약 2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천975억원) 규모의 비상자금을 마련 중이다.
이 비상자금의 일부는 중국에서 돌아오는 미국민을 상대로 한 검사 및 관찰에 사용될 전망이다.
CDC는 또한 중국에서 돌아온 미국민의 가족에 대한 관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서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승객들은 11개 공항 중 한곳에서 추가 건강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