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8천여 개 우리나라 기업 대다수가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직원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에 걸리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용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4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베트남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에 걸릴까 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대다수 한국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어서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 푸토성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직원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으며,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있으면 귀가 조처하거나 출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전역에 근로자 13만명가량을 둔 삼성전자는 공장마다 국제공항 입국장을 방불케 하는 방역 체계를 갖췄다.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 업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박닌과 타이응우옌, 호찌민 공장 앞에 열상 스캐너를 설치해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측정되는 모든 직원을 즉시 귀가 조처하고 있다.
열상 스캐너 설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하노이=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4일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낀 채 열상 스캐너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체온이 37.5도 이상인 직원을 모두 귀가 조처하고 있다. 2020.2.4 [독자 제공]
youngkyu@yna.co.kr
또 전체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위생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베트남 북부 빈푹성에 있는 일본 업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