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m 뉴스어라운드 TV

[앵커] 오늘(10일) 국회 상황실에선 부동산 전수조사 후폭풍 소식 전합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당의 탈당 권유에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법적 대응을 시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조금전에 감사원이 아닌 국민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 나왔죠.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있었던 고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모식입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죠.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의 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정을 들었던 열사의 친구, 우상호 의원은 자리에 불참했습니다. 권익위가 내놓은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명단에 포함된 여파인듯 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저 때문에 이곳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이 국민권익위에 부실한 조사해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 12명의 명단을 먼저 받아본 송 대표, 40년 지기 우상호 의원의 이름이 있는 걸 봤지만, 최고위원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철저하게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요. 12명의 의원들에겐 '선당후사'를, 수사를 담당하는 특수본에는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극약처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당이 그렇게 내로남불의 프레임이 씌어져 있고, 자체 처리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은폐하는 게 아니냐?' 그래서 우리가 자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를 해서 정리를 하면 '다 너희들끼리 봐준 거 아니냐?' 이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의원들은 오늘도 반발했습니다. 권익위 수사가 부실했고, 당에서 소명절차도 거치지 않았단 이유인데요. 김한정 의원은 "야당 압박용 불쏘시개로 내몰렸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엄청난 명예훼손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명예와 인권이 있습니다. 지금 무슨 제물 비슷하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잉카제국입니까? 제물 바치고 제사 지내게요] 국민 권익을 보호해야 할 권익위가 오히려 권익을 침해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는데요. 민주당 법률위원장 김회재 의원입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명백한 허위사실로 인해서 탈당 권유가 나오고 또 제명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오히려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만드는 그 행위를 했으니까 그거 취소해 줘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도 권익위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건 공감하고 있죠. 모두 범죄혐의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당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이라고 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개별 의원들 설득에 나서기로 했는데 당분간은 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을 듯 한데요. 야당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비판이 나왔죠. 점점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고 김영삼 대통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치도, 대통령도, 모두가 인간이 되고 난 뒤의 일입니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들은 뒷구멍으로 국민을 속이고 엄청난 부를 챙겼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행위라고 볼 수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인들도 전수조사를 받겠다면서, 법적으로 감찰이 불가능한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죠. 비판이 쏟아졌는데, '꼼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부터 쓴 소리가 나왔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감사원이 국민의힘 산하기관입니까. 아니면 감사원을 정치권이 의뢰하면 법에도 없는 일을 해주는 하청기관으로 생각하는 겁니까. 상식에서 벗어나면 정치적이거나, 꼼수로 비춰집니다.] 장제원 의원은 시민단체나 대한변호사협회에 의뢰하면 된다면서, 빠른 전수조사를 촉구했는데요.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감사원이 조사를 공식 거부하면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김기현 대표 대행이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말했다는 겁니다. 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이 위원장인, 권익위의 중립성은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제3의 기관에 조사를 맡길 경우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합니다. 감사원은 방금 전 조사 불가 입장을 국민의힘에 통보했는데 국민의힘의 대처가 주목됩니다. 이 전수조사를 어디서 할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후보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기본으로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거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민주당이 권익위에서 받았던 조사보다 훨씬 더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주체에 의해서 받아야 되고요. 국회 공직자윤리위를 사실상 이런 것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정상적인 절차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하되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사 전원으로 특위를 구성하든지…]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특위를 구성해서 거기서 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그 비위의 정도에 따라서 출당에 이르는 조치도 할 수 있다…] 반면 조경태, 홍문표 후보는 권익위 조사를 수용하자는 입장이었는데요. [조경태/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공무원들의 그 사명감을 우리는 믿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저는 권익위에서 나온 그 결과를 가지고 저는 엄정한, 민주당보다도 더 엄정하게 출당, 제명, 또한 또 수사의뢰까지 할 수 있는…] [홍문표/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법리상 (감사원 조사가) 어렵다면 저는 권익위에서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뭐가 됐든, 빠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엔 대선주자들 소식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노래 들리시나요. 내일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지사인데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여야 지자체장이 공동대응을 하기로 한 겁니다. 한달 전부터 계획됐던 일인데, 원 지사가 먼저, 제주도에 오지 말아달라고 한 겁니다. 어제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음성대역) :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합니다.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습니다만,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입니다.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입니다.]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라는 표현, 경고 아닌 경고처럼 들립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 지면서 제주도에 관광객이 몰리고, 또 청정 제주의 코로나 상황이 지금 심각하다고 하죠. 이 지사는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했는데요. 여기도 어째 뒷맛이 개운치는 않아보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 방문단 10여 명이 제주도 방역 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공무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쪼잔한 행동' 이라고 거들었습니다. 보통 행사를 취소하면, 실무선에서 취소를 통보하고,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는 게 일반적이죠. 도지사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제가 직접 경기도와 제주도에 연락을 해봤는데, 표면적인 이유로는 코로나19를 들었습니다. 제주도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위기감이 높아졌단 건데요. 하지만 최근 두 사람, 기본소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었죠. 기생충이란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니까 복지까지 선진국인줄 아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음성대역) :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것은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른지?] 이렇게 싸운 뒤에 막상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며 '협약식'을 하려면 좀 민망할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여야가 공동 대응하는 모습, 대승적으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오늘 발제는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로 정리합니다. < 민주당 '탈탕 거부' 반발 계속…국민의힘 "권익위에 조사 의뢰" > 류정화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뉴스줌에서 보기
• JTBC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