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밥 차려놨어"…광주 건물붕괴 참사 눈물의 사연들
[뉴스리뷰]
[앵커]
스무 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여읜 희생자 가족들의 가슴 아픈 얘기를 최덕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맏아들 생일상을 차려놓고 자신이 운영하던 국밥집으로 일하러 가던 곽 모씨.
광주 54번 시내버스에 오르면서 사랑하는 아들들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차남은 그토록 살뜰하게 자식들 끼니를 챙기던 어머니의 밥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밥 차려주시고, 그냥 먹고 가라고 하는데. 안 먹고 가서 그냥…그게 참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딸의 사망 소식에 암 투병 중이던 이 씨는 병상을 나와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이 씨를 병문안하러 오던 서른 살 딸은 버스 뒷자리에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앞자리에 있던 남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씨는 모든 게 자신 때문인 것 같다며 자책합니다.
"우리 딸하고 애기 아빠하고…나 만나러 온다고 그 정류장에 딱 서는 (그걸 보고) 내가 우리 자식도 못 지키고, 남편도 못 지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5남매를 키워낸 가장을 잃은 다른 가족도 "등산하러 가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죽었다고 연락이 왔는데…저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안고 한자리에 모인 유족들은 구청과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어머니가 죽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죄송합니다)…"
족들은 구청 등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